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이번 포스팅은 와인의 포도 품종 중에서도 왕으로 불리는 까베르네 소비뇽에 대해 작성해 보려 합니다. 와인에 대해서 알아야 할 포도 품종은 20여 가지지만 사실 대표적인 품종 몇 종류만 알고 계셔도 앞으로 와인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십 년 동안 복잡한 풍미가 있는 고품격 와인으로 숙성될 수 있는 잠재력 외에도 까베르네 소비뇽이 매력적인 이유는 강한 힘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포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까베르네 소비뇽은 수많은 애호가의 찬사와 사랑을 듬뿍 받아왔습니다. 그러면 이제 짙은 풍미와 높은 타닌으로 고급스러운 레드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까베르네 소비뇽에 대해 알아볼까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와인계의 귀족, 까베르네 소비뇽이란?

와인 포도 중에서도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특출납니다. 까베르네 쇼비뇽은 세계에서 가장 수상을 많이 받은 와인 포도입니다. 레드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는 이 세상에서 가장 구조적이면서 웅장하고 장엄한 레드 와인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까베르네 쇼비뇽이 와인으로 갓 만들어진 때에는 약간 각지면서 힘 있는 느낌의 와인으로, 몇 년 동안 숙성되면 진하면서 우아하고 복잡한 고급스러운 와인으로 변신합니다. 그 변신의 과정이 정말 환상적이고 경이롭습니다. 마치 어릴 땐 날 것의 야성미가 있는 한 아이가 성숙해지면서 깊고 우아한 관능미를 갖춘 최고의 지성인으로 성장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쇼비뇽
© Austrian Wine / WSNA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 탐구

1. 재배 지역

까베르네 소비뇽의 주요 산지는 어디일까요? 역사적으로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왔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마르고스(Margaux), 생 줄리앙(St.-Julien), 파울락(Pauillac), 그리고 생에스테프(St.Estephe)의 공동체 마을에서 나옵니다. 수확된 다음에는 메를로(Merlot),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와 같은 다른 포도 품종과 블렌딩되어 와인으로 탄생합니다. 하지만 보르도(Bordeaux)에서만 세계 최고의 까베르네 쇼비뇽을 독점적으로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호주의 마가렛(Margaret)강 지역, 워싱턴주의 레드 마운틴 지역, 칠레의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그리고 남아프리카 해안 지역 등에서도 훌륭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2. 까베르네 소비뇽의 맛과 향

까베르네 소비뇽의 ‘어머니’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아버지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700년대 중반쯤에 이 둘의 자연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이 까베르네 쇼비뇽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소비뇽 블랑처럼 포도 껍질에 피라진(pyrazines) 화합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포도가 덜 익었을 때는 파프리카 맛을 냅니다. 까베르네 쇼비뇽의 짙은 풍미와 높은 타닌, 풀 바디감은 이미 널리 알려졌습니다.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카시스(cassis), 파프리카, 시더우드, 흑연, 감초, 가죽, 블랙 자두, 다크 초콜릿, 백단향 그리고 말린 세이지 등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아로마와 맛으로 가득합니다.

비록 타닌 상당한 덕분에 와인이 웅장해지기도 하지만, 질감으로도 와인은 진짜 웅장해질 수도 있습니다. 까베르네는 오크통 숙성을 거치며 바닐라, 담뱃잎, 서양 삼나무, 카카오닙스, 트러플 등의 묵직한 향이 생성됩니다. 까베르네는 기본적으로 검은 베리류의 향을 가지고 있지만 에이징과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점점 묵직한 풍미가 있는 와인으로 변합니다. 숙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캐러멜의 힌트도 느껴지며 발란스가 좋은 복합미를 가지게 됩니다.

3.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

많은 와인 포도 품종 중에서도 높은 타닌과 묵직한 풀 바디감을 지닌 까베르네 소비뇽은 음식 역시도 묵직한 느낌의 붉은 고기 요리류와 잘 어울립니다. 구운 양고기, 소고기 스테이크 등의 붉은 고기 요리는 레드 와인과 페어링하면 가장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의 블랙베리와 블랙체리 등 잘 익은 검은 과일 아로마가 스테이크의 육즙과 만나면 다크 초콜릿 향으로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줍니다. 숙성될수록 타닌 감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스테이크류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요리, 한식, 파스타와 페어링해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며 식사의 품격을 한층 높여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매콤한 살라미, 올리브, 향이 진한 치즈와 곁들여 마셔도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오크통

까베르네 와인에는 까베르네 포도가 얼마나 들어있을까?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른 포도들과 블렌딩되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에는 까베르네 포도 품종이 얼마나 들어있을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 포도 품종을 표기하는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 북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방법에 따라서 라벨에 첫 번째로 표기된 포도 품종은 51%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의무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여전히 포도가 재배된 지역의 명칭을 와인 라벨에 적는 것이 더 일반적이었습니다.

1983년 미국에서는 이 연방 규제를 한층 강화해서 첫 번째 포도 함유량의 최솟값을 75%까지 올렸고 이것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주마다 세부 비율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지만, 이 연방 규제에서 정한 75%보다 높일 순 있어도 낮출 순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오리건주에서는 포도 이름을 라벨에 적은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도네이(Chardonnay) 와인들은 라벨에 명명된 품종의 90% 이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북미에서 온 까베르네 와인이라면 까베르네 포도 품종을 최소 75% 이상 함유한 와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포도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에 대해 알아보면서 우리는 깊은 감동과 매혹을 느끼게 됩니다. 알면 알수록 와인은 복잡하다지만, 더 깊게 탐구하고 시도해 보도록 계속 유혹당하게 됩니다. 이 글이 와인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를 넓히고 새로운 와인을 시도하도록 영감이 주는 글이 되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