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나슈(Grenache) 포도 품종

그르나슈(Grenache) 포도 품종에 대해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르나슈(Grenache) 포도 품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포도는 스페인에서 진화한 포도 품종으로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블렌딩 포도로 잘 쓰이는 품종입니다. 블렌딩 포도에서 최근에는 독자적인 길을 가는 등 와인 포도 품종으로써 성장하고 있는 이 품종의 매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그르나슈(Grenache) 포도 품종

그르나슈(Grenache) 소개

그르나슈(Grenache)는 스페인에서 유래되어 프랑스 남부 론(Rhone) 밸리에 전파된 포도 품종입니다. 적포도인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 백포도인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이렇게 두 가지 버전이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레드 포도 품종입니다. 로제 와인으로도 자주 생산되곤 합니다. 이름도 여러 가지인데 스페인에서는 가르나챠(Garnacha) 또는 가르나챠 틴타(Garnacha Tinta)라고 불리고 이탈리아에서는 칸노나우(Cannonau)라고 불리지만 세계적으로는 프랑스어인 그르나슈가 제일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르나쉬 누아(Grenache Noir)는 샤또네프 뒤파프(Châteauneuf-du-Pape), 지공다스(Gigondas), 코트 뒤 론(Cotes-du-Rhone)와 같은 남프랑스에서 나오는 굉장히 뛰어난 레드 와인들에 블렌딩 되는 포도 품종입니다. 그뤼나슈 포도 품종은 색이 루비색을 띠며 중간 정도의 타닌을 지니고 있어 어디든 잘 혼합되고 페어링도 쉬운 것이 장점입니다.

그르나슈 grenache
출처: Getty Image

그르나슈(Grenache) 품종 탐구

1. 유래와 역사

그르나슈(Grenache) 또는 가르나챠(Garnacha)는 스페인 북부 아라곤 지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아라곤 왕국 통치 아래에 있는 카탈루냐와 남부 프랑스 사르데냐(Sardegna), 그리고 다른 지중해 땅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피레네(Pyrenees) 산맥의 루시옹(Roussillon) 지방까지 퍼져나갔고 결국 이 지방이 프랑스에 합병되면서 이 포도 품종은 프랑스 전역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엔 프랑스 남부지방의 론(Rhone) 밸리까지 퍼져나가 현재까지 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포도 품종은 18세기 호주에 소개된 초기 포도 품종 중의 하나였습니다. 1960년대 중반 시라(Syrah)에 의해 추월당할 때까지 호주에서 가장 널리 심어진 레드 와인 포도 품종이 되었습니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여러 레드 와인의 블렌딩 되기 때문에 다들 알게 모르게 이 포도를 드셔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르나슈는 특히 유럽보다는 호주에서 빛을 본 포도 품종으로 시라(Syrah), 무르베드르(Mourv dre)와 함께 섞여서 GSM 와인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2. 재배 지역

그르나슈(Grenache) 포도 품종은 아름다운 지중해 연안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재배지로는 프랑스 론(Rhone Valley) 밸리와 스페인 칼라타유드 (Calatayud) 프리오랏(Priorat)지방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 론(Rhone) 지역이 최대 재배지로, 여기서 수확된 포도는 알코올 도수가 조금 덜하고 기교가 정교한 와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칼라타유드는 포도가 충분히 오래 익을 만큼 따뜻한 기후환경을 자랑하며 이곳에서 재배된 포도는 15% 이상의 높은 알코올 도수로 발효됩니다.

그리고 이 품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는 호주입니다. 바람, 더위와 가뭄을 잘 견디는 품종이기 때문에 특히 따뜻하고 건조한 호주 남부의 기후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재배지인 바로사(Barossa Valley) 밸리, 랑혼 크릭(Langhorne Creek)와 맥라렌(McLaren Vale) 지역에서 최상급 그르나슈를 생산하고 있으며, 애들레이드 북부에 위치한 클레어 밸리(Balre Valley)에서도 굉장히 우수한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배수가 잘되는 거칠고 편암이나 석회석 토양에서 뿌리를 잘 내리며, 물이 적어서 마르고, 뜨거운 기후에서 품질이 우수하고 농축된 포도를 생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래된 포도나무일 경우 열매가 적게 열리기 때문에 오히려 뛰어난 퀄리티의 포도를 생산합니다.

3. 그르나슈(Grenache)의 맛과 풍미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는 맑고 투명한 루비색을 띠며, 적당한 타닌, 높은 알코올 함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색이 연하기 때문에 로제와인으로도 잘 활용되는 포도입니다. 개성이 강한 드라이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산딸기류인 딸기, 블랙 체리, 라즈베리, 감초 등의 풍미가 선명하게 느껴지며 과일 향이 강합니다. 오크 숙성이 될 경우 화이트 후추, 시나몬, 커피, 향신료, 타르 등의 깊고 매콤한 풍미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한, 산화가 잘되고 색이 잘 변하는 특성 때문에 오래 숙성하지 않고 신선하게 마시는 편이 좋습니다.

타닌(Tannin)은 중간 정도이며 편안하게 매끄럽고 생기 넘치는 질감을 지녔습니다. 알코올 도수(15% ABV)가 비교적 높아서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실온보다 약간 차가운 상태에서 즐기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최소 20분 동안 넣어두었다가 마시면 그르나슈의 향과 풍미가 환상적으로 살아날 수 있습니다. 호주 맥라렌(McLaren Vale)에서는 시라(Syrah)와 무르베드르(Mourvedre)를 블렌딩한 GSM 와인을 만드는데 후추 향과 맑고 생생한 과일 향의 균형이 탁월해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4. 페어링하기 좋은 요리

그르나슈(Grenache)의 높은 알코올 함량과 중간 정도의 타닌(Tannin), 낮은 산도, 그리고 약간 단맛을 가졌기 때문에 무거운 육류보다는 오리 같은 가금류 요리, 돼지고기, 양고기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가장 쉽게 페어링할 수 있는 음식은 단연코 피자입니다. 피자 소스의 오레가노의 향, 버팔로 모짜렐라, 양파와 와인의 드라이함과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레몬그라스, 간장, 고수가 들어간 아시안 요리와도 균형감 있게 잘 어울리며, 간단하게 햄버거와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맛이 맑고 드라이하기 때문에 달콤한 맛이나 소스가 강한 BBQ와 같은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간편하고 일상에서 즐기는 음식들과 페어링하기 쉽다는 것이 이 품종의 털털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르나슈 와인

유명한 그르나슈(Grenache) 와인

제일 유명한 그르나슈(Grenache) 블렌딩 와인은 샤또네프 뒤파프(Chateauneuf-du-Pape)와 GSM 와인입니다. 그 외에도 샤또 데스클랑 위스퍼링 엔젤 로제(Château d’Esclans Whispering Angel Rosé)도 섬세하고 우아하며 상쾌한 맛을 지니고 있어 와인 비평가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찬사와 인정을 받은 로제 와인입니다. 특히 이 ‘위스퍼링 엔젤 로제’ 와인은 추종하는 집단이 있을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고, 프리미엄 로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샤또 라 네르테(Château La Nerthe), 끌로 모가도르(Clos Mogador), 보니 둔 빈야드(Bonny Doon Vineyard), 호주의 양가라(Yangarra)를 들 수 있습니다.

그르나슈(Grenache)를 그저 블렌딩 포도 품종으로 여기기엔 아까운 품종입니다. 맛과 풍미가 매혹적인 이 품종의 와인을 맛보시고 사랑에 빠지시길 소망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더 재밌는 와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