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와인

스페인 와인의 매력과 역사, 리오하 및 셰리 와인

트렌드의 변화는 언제나 변화합니다. 와인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변함없이 클래식하고 농후한 와인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열정의 스페인 와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스페인과 와인의 역사

스페인에서 와인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기원전 1100년에서 기원전 550년경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동해안 전역이 고대 그리스인과 페니키아인들의 지배를 받았고, 이들이 포도나무와 와인 양조 기술을 스페인에 전파했습니다. 기원전 100년경에는 와인 생산이 지역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스페인 와인은 베니스와 제노바 상인들에 의해 로마 제국 전역으로 유통되었습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쇠퇴와 711년 이슬람교도의 이베리아반도 침공으로 많은 포도밭이 파괴되면서 스페인 와인은 암흑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 후에는 좋은 시기가 찾아오듯, 기독교인들의 국토 회복 운동으로 포도밭이 재건되었고, 와인 생산이 다시 활성화되었습니다. 대항해 시대에 들어서면서 스페인의 와인은 전 세계로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와인 지도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해야 할 벌레가 있습니다. 그것은 필록세라(포도나무 진딧물)입니다. 1860년대 초 프랑스에서 발견된 이 벌레는 포도밭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어 와인 산업에 큰 위협이 됩니다. 필록세라로 인해 유럽의 와인 산지는 큰 타격을 입었고, 스페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생산자들이 먼저 피해를 입고 스페인으로 와서 활동하면서, 스페인은 당시 최신 양조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필록세라의 발생은 일반적으로 와인 산업에 있어 어려운 시기였지만, 스페인 와인에게는 고품질 와인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와인 산업은 크게 침체되었지만, 전후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필록세라나 전쟁 모두 와인 생산자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와인은 포도로 만들어지지만, 그 와인을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오늘날 스페인은 포도 재배 면적에서 세계 1위, 와인 생산량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며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스페인 와인의 주요 산지

리오하(Rioja)

스페인 와인 산지 리오하

스페인 와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리오하입니다. 리오하 와인은 뛰어난 품질뿐만 아니라 그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도 유명합니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인들이 스페인에서 활동할 장소로 선택한 곳이 바로 리오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는 생산자도 많지만, 리오하의 주력 제품은 여전히 드라이한 맛과 농후함이 특징인 레드 와인입니다. 리오하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도 품종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템프라니요로, 이 지역에서는 특히 강한 탄닌을 지닌 와인을 생산합니다.

셰리(Jerez-Xérès-Sherry)

스페인 와인 산지 셰리

셰리(Sherry)는 영어로 된 이름이고, 스페인어로는 헤레스(Jerez, 프랑스어로는 세레스(Xérès)라고 불립니다. 헤레스는 스페인 남서쪽 끝단에 자리한 지역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지칭하는 명칭이 되었습니다. 셰리는 일반 와인과 달리 양조 과정에서 알코올을 첨가하는 주정 강화 와인으로 분류됩니다. 대부분의 주정 강화 와인은 단맛이 나는 반면, 셰리는 드라이 타입도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아주 희귀합니다. 드라이 타입의 셰리로는 ‘피노(Fino)’나 ‘만사니야(Manzanilla)’가 있습니다. 이 드라이 타입 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포도는 알바리사라고 불리는 흰 토양에 심어지며, 통에서 플로르(flor)라고 불리는 효모와 함께 숙성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견과류와 건초 같은 독특한 향을 지닌 와인이 탄생합니다.

추천 스페인 와인

스페인 와인 티오페페

Tio Pepe Fino Sherry 티오페페

지역: 스페인 안달루시아

품종: 팔로미노 Palomino

숙성: 5년

알코올: 15%

가격: 2만 원대

정말 유명한 100% 팔로미노 피노로 만들어진 안달루시아 셰리 와인입니다.
황금빛 컬러를 지녔으며 사과 향기와 너트와 같은 뉘앙스가 있는 셰리의 대표격입니다.
티오페페 생산자 González Byass는 가족 소유의 기업으로 가장 큰 셰리 와인 생산자입니다.

스페인 와인 마르케스 드 리스칼 리오하

Rioja Reserva Marques de Riscal 리오하 레세르바 마르케스 데 리스칼

지역: 스페인 리오하

품종: 템프라니요, 그라시아노(Graciano), 마수엘로(Mazuelo)

알코올: 14%

가격: 4만 원대

스페인 리오하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레드 와인 중에 고품질로 평가받는 와인입니다.
긴 숙성을 거쳐서 담뱃잎이나 시나몬, 홍차와 같은 복잡한 향기를 발하며, 녹은 탄닌과 과일의 균형이 일품입니다.

스페인 와인의 매력

스페인은 주로 레드 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한 맛의 레드 와인이 스페인 와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것 같습니다. 이 스타일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오히려 스페인의 고유한 매력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페인 특유의 셰리는 독특한 존재감이 있어서 와인 라이프에 특별한 악센트를 더해줍니다. 다양한 와인이 미식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때, 와인으로 행복한 기억과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