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리뇨(Albarino), 바르베라(Barbera),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안녕하세요? 그랑크뤼입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마시는 와인 포도의 종류 중에서 알바리뇨(Albarino), 바르베라(Barbera),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연이 주는 다양함과 섬세하고 풍부한 향과 맛은 이 작은 알갱이 포도에 하나하나 아름답게 새겨져 있습니다. 와인 포도 품종의 개요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고, 우리가 마시는 포도 품종 중 잘 안 알려져 있는 세 가지 포도의 매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재밌고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알바리뇨(Albarino), 바르베라(Barbera),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포도 품종은 뭘까

현재 우리가 마시는 모든 와인 포도 품종은 비티스(vitis)과에 속합니다. 오래전 제삼기 어느 시점에 기후 변화로 인해 비티스 포도 품종은 약 60개의 다른 종으로 세분되었다고 합니다. 와인을 마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품종은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이고 오늘날 세계 와인의 99.99%가 모두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샤르도네(Chardonnay),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on),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 리슬링(Riesling), 소비뇽 블랑(Sauvigon Blanc), 진판델(Zinfandel)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가 유일한 유럽과 아시아의 토착 포도 품종이고 나머지 수십 개의 다른 비티스 품종은 다 북미 포도 품종이라는 점입니다. 와인으로 유명한 것은 유럽이지만 오히려 북미가 품종이 더 다양하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합니다. 북미 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비티스 라브라스카(vitis labrusca)라는 캐나다와 뉴잉글랜드 토착 포도 품종입니다. 많은 학자는 노르웨이 탐험가 레이프 에이릭손(Leif Eriksson)이 북미대륙을 ‘Vinland’라고 이름 짓도록 영감을 준 것은 아마도 버텨서 라 (vitis labrusca) 포도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알바리뇨(Albarino), 바르베라(Barbera),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잘 안 알려져 있는 비티스 비니페라 포도 품종 세 가지

1. 알바리뇨(ALBARINO)

알바리뇨는 스페인 와인으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화이트 와인 중 하나입니다. 해산물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 최고의 와인이라고 여겨지는 와인입니다. 알바리뇨는 짙은 녹색의 야생적 아름다운 남아있는 스페인 북서 해안에 자리한 리아스 바이사스(Rias Baixas)지역에서 만들어집니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알바리뇨는 스페인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 중에 맛있는 것으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 와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다른 스페인이나 유럽 와인과 다르게 알바리뇨는 원산지에서 이름을 따오지 않고 항상 라벨에 그저 알바리뇨라고 표기되는 것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스페인에서의 인기가 많은 와인이지만, 알바리뇨는 사실 포르투갈 북부 지역의 알바리뇨(Alvarinho)에서 유래했을 것이라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알바리뇨는 꽃향기가 은은히 풍기면서도 감귤류의 산미와 과즙 향이 살아있고, 아로마가 리슬링(Rieslings)이나 게뷔르츠트라이머(Gewurztraminer)만큼은 아니지만, 톡톡 튀는 상큼함과 생기가 기분이 좋게 느껴지는 와인입니다. 오크 나무통에서 숙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양조 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상태일 때 최상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비노 베르데(vino verde)의 주요 포도이며 산미와 상큼함, 신선한 맛 덕분에 알바리노는 보르도와 보르도 슈페리어의 기본 화이트 블렌드에 사용되도록 허가받은 포도 품종입니다.

2. 바르베라(BARBERA)

바르베라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적포도입니다. 이탈리아가 원산지이며 색깔의 진함이 중간 정도인 포도 품종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필록세라(phylloxera) 전염병 이후 주목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롤로 (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에 쓰이는 네비올로(Nebbiolo)가 더 유명하긴 하지만 바르베라(barbera)는 피에몬테 지역의 양조업자들이 저녁 식사에 항상 곁들여 마시는 와인입니다. 산도가 높으며 단숨에 들이키는 와인입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바르베라 와인의 품질이 경이롭게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좀 더 양지바른 곳에 포도 넝쿨을 심고, 수확량을 제한하고, 더 좋은 통에서 숙성함으로써 피에몬테 와인 제조사들은 풍미가 가득하고 군침이 돌 정도로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최상급 바르베라 와인은 자연스러운 생동감과 높은 산도에서 나오는 선명한 맛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극히 일부 바르베라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기는 하지만, 현재 모든 위대한 바르베라(Barbera) 와인들은 모두 이탈리아 피에몬테(Piedmont) 지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3.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까베르네 프랑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의 부모 품종에 해당하는 포도입니다. 까베르네 프랑은 수많은 세계 최고의 보르도 레드 와인과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까베르네 프랑은 포므롤(Pomerol) 또는 상테밀리온(St.-Emilion)이라는 명칭으로 보르도 스타일 블렌드(Bordeaux-style blends)의 30% 이상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설적인 보르도 와인으로 잘 알려진 샤또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 와인은 40%에서 50%가 까베르네 프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프랑스 루아르(Loire) 계곡에서 자라며 시농(Chinon) 또는 부르괴이유(Bourgueil) 와인으로 만들어집니다. 타닌이 강하고 바디감이 좋은 레드 와인으로 더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훌륭한 와인입니다. 까베르네 프랑 포도 품종은 메를로(Merlot)만큼 신선하고 상큼하다거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처럼 구조적이고 열정적이며 강렬한 맛은 아닙니다. 딱 그 둘의 중간 지점에 완벽하게 위치한달까요. 이런 균형감 덕분인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은 고품질의 까다롭고 복잡한 와인을 만들 때 블렌딩 되곤 합니다

알바리뇨(Albarino), 바르베라(Barbera),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인지도는 낮지만 매력적이고 훌륭한 포도 품종들

포도 품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것은 와인의 매력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와인은 분위기에 취해 마신다고 하지만 와인이 가진 풍미, 향, 다양성과 같은 특별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특별한 매력의 원천은 바로 포도입니다. 그중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의 포도 품종, 특히 알바리뇨(Albarino), 바르베라(Barbera),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포도 품종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역사와 문화까지 들여다보게 하며, 우리가 더 파고들어 가 견문의 지평을 넓히도록 끊임없이 영감을 줍니다. 이 글이 와인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장엄하고 매혹적인 와인의 세계에 매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다른 포도 품종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