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와인 orange wine

오렌지 와인이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이유

이번 글에서는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오렌지 와인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무슨 색이 떠오르시나요? 레드, 화이트, 로제 등이 떠오르실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제4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오렌지 와인입니다. 화려한 오렌지색에서 차분한 황금색까지 빛깔도 아름답고 맛도 우리가 생각한 맛과 다르답니다. 이 독특하고 매력적인 와인에 대해 한번 살펴볼까요?

오렌지 와인 orange wine

오렌지 와인이란?

오렌지 와인이란, 화이트 포도를 레드 와인과 같은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가리킵니다. 백포도를 과피와 함께 양조함으로써 과피의 향기와 색이 추출되어 선명한 오렌지색 와인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추출되는 색을 따서 ‘오렌지 와인’이라고 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앰버 와인’ 또는 ‘호박 와인’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과일 오렌지를 담은 과실주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전통적인 화이트 와인의 일종으로, 레드, 화이트, 로제에 이어 네 번째 와인으로 인지되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입에 머금으면, 화이트 와인을 생각하게 하는 아로마 향기와 더불어, 레드 와인과 같은 떫은맛과 농후함을 아울러 가지는 무게 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오렌지 와인 탐구

1. 양조 방법

와인의 선명한 오렌지색은 과일을 으깨는 방법 외에도 발효 방법의 영향 때문입니다. 오렌지 와인의 원료에는, 화이트 와인용 백포도 품종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화이트 와인은 백포도의 과즙만을 발효시켜 만들었다면, 이 와인의 경우에는, 레드 와인 제조할 때와 동일하게 과피와 씨, 그리고 때로는 줄기까지 과즙과 함께 담가 양조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즙을 과피와 씨앗과 함께 발효시키는 것을 ‘스킨 컨택법(skin-contact)’이라고 부릅니다.

백포도를 레드 와인의 제조 방법으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1~2년 동안 양조하기 때문에 껍질과 씨앗 속 황색 색소가 과즙으로 충분히 추출되어 선명한 오렌지색 와인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껍질과 씨, 줄기가 함께 발효되었기 때문에 향기가 강하고 타닌이 높아 과일 아로마와 쓴맛, 떫은맛이 느껴지며 껍질과 접촉한 시간이 오래될수록 더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오렌지 와인 orange wine
스킨 컨택트 양조법

2. 사용하는 품종

오렌지 와인 양조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향기가 강하고 향기로운 것이 중심이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품종을 들 수 있습니다.

・리스링(Riesling)종

・비오니에(Viognier)종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종

상기 이외에도 다양한 품종이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신맛이 강한 피노 그리(Pinot Gris)종 등도 오렌지 와인의 원료로 정평이 나 있는 품종입니다. 아로마틱한 포도 품종이 사용되는 이유는, 과피와 함께 발효되어 와인에 향기가 많이 포함되는 와인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기를 더 추출하기 위한 양조 발효 과정도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제조법의 과정이 길어질수록, 아무래도 산미가 떨어져 버리는 단점도 발생합니다. 이때 신맛이 강한 품종을 추가해 약해진 산미를 보충해 주곤 합니다.

3. 오렌지 와인의 맛

오렌지 와인의 맛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모두의 매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흰 복숭아와 살구 등 달콤하고 진한 과일 맛을 가지면서도 레드 와인처럼 과피 유래의 떫은맛과 감칠맛도 제대로 느껴집니다. 오렌지 껍질과 벌꿀의 뉘앙스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오렌지 와인은 다양한 흰 포도를 원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품종마다 맛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이 와인은 레드 와인과 같은 깊이 있는 맛과 화이트 와인과 같은 상쾌함을 겸비한 확고한 풀 바디로 표현됩니다. 화이트 와인과 같은 상쾌함 때문에 대부분의 오렌지 와인은 그래도 적당히 차갑게 즐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풀 바디의 와인 중에는 상온이나 조금 높은 온도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반대로 디저트를 위한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차갑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렌지 와인 orange wine

4. 마시는 방법과 잘 어울리는 요리

깨끗한 호박색이 특징인 오렌지 와인은 사용되는 품종에 따라 페어링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즉, 어떤 요리와 어떻게 어울리는지는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의 품종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보다 음식 조합을 맞추기가 조금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은 복잡한 맛과 견과류 같은 질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와인만의 무게가 있는 독특한 맛은 와인과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요리들과 페어링하면 의외로 조화롭게 어울리곤 합니다. 오렌지 와인의 풀 바디와 타닌의 맛은, 단단한 치즈, 그것도 화이트 와인이라면 절대 안 어울렸을 법한 짠 숙성 치즈와 궁합이 특히나 좋습니다. 사실, 전통적인 일본 요리나 한국 요리 등 향신료가 강한 채소요리가 많은 아시아 요리에 딱 맞는 파트너입니다. 발효한 김치, 콩, 와사비 등과 함께 마셔보세요. 굉장히 대담한 조합이지만 분명 그 궁합에 틀림없이 놀라실 거로 생각합니다.

오렌지 와인 orange wine

왜 인기일까? 유행 이유

오렌지 와인은 예로부터 조지아에서 만들어졌지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이 오늘날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인정받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유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유기농 와인(혹은 내츄럴 와인) 유행 때문입니다. 통상, 화이트 와인은 자연의 산화 방지제인 타닌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레드 와인에 비하면 아황산염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렌지 와인은 레드 와인처럼 타닌이 있기 때문에 따로 아황산염의 첨가를 하지 않아도 구조적인 와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첨가물이 적은 최신 와인으로서 내츄럴 와인 붐을 타고, 세상에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음식과 페어링이 흥미롭고 의외로 쉽습니다. 독특한 무게 있는 맛은 와인과 궁합이 그다지 좋지 않은 요리와 마시기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매운 향신료를 사용한 인도 요리와 한국 요리는 화이트 와인은 너무 섬세하고 레드 와인과 페어링하자니 강한 떫은 맛이 매운맛과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와인을 페어링하기 어려운 요리입니다. 그러나 화이트와 레드의 중간인 오렌지 와인은 참 잘 어울립니다. 여기에 세계의 톱 소믈리에들이 지금까지 없었던 재미있는 푸드 페어링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파인 와인 소비자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짚어야 할 점은 모든 오렌지 와인이 내추럴 와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매력적인 이유는 독특한 제조법에 의한 생생한 색상과 진한 과일 맛, 레드 와인 같은 감칠맛 등 다양한 면모를 가진 와인이라는 점입니다. 포도의 열매를 파쇄하여 과피와 함께 발효시키기 때문에 기존 화이트 와인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깊은 향기와 맛이 만들어집니다. 일본에서도 이 와인을 양조하는 와이너리가 나타날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오렌지 와인은 앞으로도 점점 발전과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