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돔페리뇽

스파클링 와인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거품이 생기는 이유와 탄생 이야기

스파클링 와인의 은은한 거품은 마시는 순간부터 특별한 기분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스파클링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요? 또, 처음부터 의도된 것이었을까요? 오늘은 스파클링 와인의 기원과 탄생 배경, 그리고 거품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스파클링 와인의 역사

고대부터 관찰된 신비로운 현상

스파클링 와인에서 거품이 처음 관찰된 시기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사람들은 와인에 생기는 거품의 원인을 알지 못해, 달의 변화나 신비로운 힘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스파클링 와인의 역사는 중세 프랑스 샴페인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원래 이 지역에서는 일반적인 스틸와인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와인에서 가벼운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당시 사람들은 이 거품을 제조상의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빌리에 수도원
돔 페리뇽이 살았던 오빌리에의 성 베드로 수도원(Abbaye Saint Peter of Hautvillers)

돔 페리뇽과 샴페인, 그리고 오해

스파클링 와인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돔 페리뇽(Dom Perignon)입니다. 그는 샹파뉴 지방 오빌리에 수도원의 수도사로, 와인 저장고에서 병이 터지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그가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거품을 없애려 했던 인물로, 이후 스파클링 와인의 품질 향상에 큰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돔페리뇽
돔 페리뇽 Dom Pérignon 수도사의 동상

‘악마의 와인’이라 불린 이유

연쇄 폭발의 공포

당시 와인 창고에서는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의 병이 터지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창고에 있던 와인의 20~90%가 파괴되는 일이 일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통제되지 않는 발효로 인해 스파클링 와인은 한때 ‘악마의 와인(The Devil’s Wine)’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18세기, 인식의 전환

그럼에도 불구하고, 18세기 초반부터는 발포성 와인을 의도적으로 생산하는 시도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 저장고의 작업자들은 병이 터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병 입구에 철판으로 덮개를 씌우는 등 안전장치를 사용하기도 했죠. 스파클링 와인은 점차 위험한 음료에서 고급스럽고 특별한 술로 인식이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스파클링 와인의 발전에 기여한 ‘영국’

더 튼튼한 유리병의 발명

흥미롭게도, 스파클링 와인의 품질 향상과 본격적인 상업화를 이끈 나라는 와인을 많이 생산하지 않던 영국이었습니다. 17세기 영국은 프랑스보다 앞서 석탄 가마를 이용해 더 튼튼한 유리병을 만들었고, 오랜 시간 잊혀졌던 코르크 마개를 재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가지 기술은 스파클링 와인의 안전한 저장과 유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코르크 마개의 재발견

또한 영국인들은 로마인들이 사용했다가 서로마 제국 멸망 후 몇 세기 동안 잊혔던 코르크 마개를 재발견했습니다. 이는 스파클링 와인 보관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죠.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코르크

거품이 생기는 진짜 이유가 밝혀지다

샴페인 지역의 특별한 기후 조건

샴페인 지역은 겨울 동안 기온이 매우 낮아서 발효 과정이 조기에 멈춥니다. 이때 와인에는 잔류당과 휴면 중인 이스트가 남아있게 되죠.

이 상태에서 와인이 영국으로 운송되어 병에 담겼는데, 따뜻한 날씨가 되면 발효가 다시 시작되면서 병 속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압력이 높아지고 마개를 따면 거품이 일었던 것입니다.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최초의 과학적 설명

1662년, 영국의 과학자 메렛(Christopher Merret, 1614~1695)이 중요한 발견을 합니다. 그는 ‘와인의 잔류당이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죠.

이것은 스파클링 와인 제조 과정을 정확히 이해한 최초의 과학적 설명이었습니다. 메렛은 심지어 “샴페인 사람들이 만들기 전에 영국 상인들이 먼저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크리스토퍼 메렛 Christopher Merret,
크리스토퍼 메렛 Christopher Merret

마무리하며

지금 우리가 즐기는 스파클링 와인은 이렇게 우연과 과학적 탐구, 그리고 기술 발전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처음에는 ‘실수’나 ‘악마의 와인’으로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축하와 기쁨의 상징이 되었다니, 정말 흥미로운 역사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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