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에 포도 품종 viognier

비오니에(Vionier),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 백포도 품종

비오니에(Viognier) 포도 품종은 프랑스 화이트 포도 중에 가장 희귀한 포도 중의 하나입니다. 1960년대에 거의 멸종되기 직전까지 갔었고, 다시 론(Rhone) 밸리에서 부활한 품종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 향기롭고 우아하면서 힘 있는 백포도 품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오니에 포도 품종 viognier
출처:eatsleepwinerepeat.co.uk

비오니에(Viognier) 특징

한 레스토랑 주인은 한때 말하기를 “좋은 독일 리슬링 와인이 아이스 스케이터같이 빠르고 날카롭고 짜릿하다면, 샤르도네는 단단하고 힘 있는 미들급 복서 같고, 비오니에는 완벽하게 근육으로 균형 잡혀있고 굉장히 민첩하고 우아한 마치 체조선수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비오니에는 산도가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두꺼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백포도 품종입니다. 앞서 언급해 드렸던 것처럼 60년대에는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다가 와인 제조자 George Vernay(조르쥬 베르네)에 의해서 프랑스 북부 론(Rhone) 지역의 꽁드리유(Condrieu)에서 다시 살아난 품종입니다.

오늘날 500에이커의 밭이 꽁드리유와 근방에 있는 샤토 그리에(chateau grillet)의 2헥타르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열매 크기가 작으며 곰팡이 질병에 강하지만 수확량이 적습니다. 완전히 익은 열매가 되려면 충분한 일조량이 필요해서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그래서인지 과일 맛과 향이 풍부한 와인이 됩니다. 가끔 쉬라(Syrah) 품종과 함께 심어져 재배되기도 합니다. 비오니에 와인은 장기 숙성보다는 젊은 와인일 때 화려한 향기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품종의 유래와 역사

비오니에의 유전자 분석을 해본 결과, 몽되즈 블랑쉬(Mondeuse Blanche) 품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이 말은 몽되즈 블랑쉬(Mondeuse Blanche)를 부모로 하는 쉬라(Syrah) 품종과 이복형제 관계이거나, 어쩌면 쉬라(Syrah) 품종의 조부모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는 비오니에가 화이트 포도임에도 레드 와인용 포도인 시라(Syrah)와 혼합해 와인을 생산하곤 합니다.

한때는 멸종하기 직전까지 갔었던 비오니에는 1990년대엔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었지만, 갑자기 상당히 인기가 추락한 역사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포도 품종이 산도가 너무 낮아서 맛의 윤곽이 선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프랑스 북부에서 개성과 복잡성이 있는 최상의 와인이 소량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비오니에 품종
출처: glossary.wein.plus

맛과 풍미는 어떨까?

비오니에는 마치 향수를 뿌린 듯한 인동덩굴, 살구, 머스크 아로마가 있어 잔에 따랐을 때 다양하고 복잡한 향기가 느껴져 인기가 있습니다. 만약 좋지 않은 밭에서 재배된다면 섬세하고 복잡한 향기가 아니라 면세점의 싸구려 향수의 향기처럼 되기 십상이기도 합니다. 꽤 토질이 중요한 포도 품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라놀린(lanolin) 같은 기름지고 부드러운 풀바디 질감이 인상적입니다.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산도가 부드럽고 무게감이 있으며, 화려한 과일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주 드라이한 와인일지라도, 향기로운 아로마 때문에 달콤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격식 없이 즐기는 와인의 경우에는 달콤한 열대 과일의 풍미도 풍부하며 재스민과 같은 꽃향기도 가득해서 감칠맛이 있는 알코올 맛이 일품입니다. 전통적인 와인은 달콤하고 상큼하지만, 촉촉한 기름진 맛과 질감이 입 안에 남아 여운을 오랫동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재배 지역

비오니에는 프랑스 북부의 론(Rhone)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온난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산지는 론 지방 북부의 꽁드리유(Condrieu) 아빨라시옹(appellation)과 샤토 그리에(Chateau-Grillet)입니다. 론(Rhone) 계곡은 여러 품종을 혼합해서 와인을 생산하는 편이지만, 비오니에를 대표 산지인 꽁드리유와 샤토그리에(Chateau-Grillet)에서는 희귀하고 고귀한 이 품종을 단독으로 사용해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경사면에 심어진 비오니에를 최고급으로 여기며, 이 포도들에서 기름지고 농후하고 여운이 긴 화이트 와인이 나옵니다.

‘타버린 성’이라는 뜻을 가진 샤토그리에는 양조자 자신도 독특하고 진귀한 스타일의 와인이라고 말할 만큼 희귀성을 지닌 와인을 극소량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론(Rhone) 지역에서는 비오니에를 레드 와인용 포도인 쉬라(Syrah)와 섞어서 꼬뜨로티(C te Roty)와 같은 유명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외 재배지로는 남프랑스의 랑그독(Languedoc) 지역이나 미국, 호주, 스페인, 이스라엘 등이 있습니다. 특히 랑그독 지역은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량이 뒷받침되는 좋은 재배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들은 격식 없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 많으며 과일 향이 가득하고 합리적인 금액대가 많습니다.

비오니에 와인 viognier wine

잘 어울리는 요리는?

비오니에가 풍미가 진하고 풀바디의 화이트 와인이기 때문에 주요리부터 디저트까지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히, 과일 향과 플로럴 아로마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오렌지나 올리브를 많이 사용한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꽃이나 과일을 사용한 열대지역 요리나 아시아 지역 음식에 페어링하셔도 괜찮습니다. 이국적인 향신료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여성분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와인의 풍미와 아로마 중에 생강이나 백후추가 있어서 매운 요리와도 꽤 잘 어울리는 편이기도 합니다. 화이트 와인이라면 보통 흰살생선 요리와 곁들이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비오니에 와인은 기름진 질감이 있어서 그런지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요리에도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또한 망고, 패션프루트, 리치 같은 열대과일들과 치즈들, 디저트들과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맺음말

와인잔에서부터 퍼지는 달콤하고 신선하고 우아한 꽃향기가 기름지게 입 안에서 맴도는 것이 매력적인 비오니에는 한번 마시면 잊기 어려울 만큼 황홀합니다. 생산량도 적어서 더욱 귀하고 특별한 와인입니다. 일상에서 격식 없이 마시기도 좋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와인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서 마시기도 좋습니다. 지인들과의 파티 자리나 와인을 좋아하는 분에게 선물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