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올로 Nebbiolo 포도 품종

네비올로(Nebbiolo), 이탈리아에서 가장 고귀한 포도 품종

이탈리아 와인은 300종류 이상의 토착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많은 토착 품종 중에서도 한결같이 세계적인 고급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바롤로(Barolo) 와인은 네비올로(Nebbiolo)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포도는 이탈리아 와인 포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품종이며 이탈리아 와인 산업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샤르도네와 같은 국제 품종과 견줄 정도로 우수하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는 왕 대접을 받는 가장 고귀한 포도 품종입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함께 이탈리아 와인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도 품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네비올로(Nebbiolo)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네비올로 Nebbiolo 포도 품종

네비올로(Nebbiolo) 포도 품종이란?

네비올로(Nebbiolo) 포도는 피에몬테(Piedmont) 지방의 최고급 품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고급 레드 와인의 바롤로(Barolo)나 바르바레스코(Bararesco) 와인의 원료로 알려져 있습니다.이 포도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피에몬테(Piedmont) 지역의 가장 오래된 토착 적포도 품종입니다. 이 포도로 만든 와인은 숙성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땐 굉장히 입이 바싹 마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구조적이고 타닌 감이 센 편입니다. 그러나 병 속에서 세월이 지나면 타르, 제비꽃, 장미 등의 폭넓은 꽃다발의 풍미가 나며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와인이 됩니다.

장기 숙성이 가능한 포도 품종으로, 최고급 네비올로는 피노 누아(Pinot noir)랑 비슷한 복합성과 절제되고 정제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이탈리아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재배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품종이어서 더 희소가치가 있습니다. 피에몬테(Piedmont) 지역의 또 다른 특산품인 화이트 송로버섯과 함께 페어링할 경우 입안에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인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네비올로(Nebbiolo) 포도 탐구

1. 역사와 어원

네비올로(Nebbiolo)가 처음 기록된 것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모 품종은 멸종된 것으로 보이며, 고향은 피에몬테(Piedmont) 지역이거나 어쩌면 바로 옆 동네인 롬바르디아(Lombardia)주 바텔리나(Vatellina)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네비올로(Nebbiolo)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안개를 뜻하는 ‘nebbia’라는 어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늦가을 무렵에 피에몬테(Piedmont) 언덕에 짙게 드리우는 한 줄의 안개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포도가 익으면 껍질 표면에 피어나는 하얀 효모 가루에 덮여 안개처럼 보이는 것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가장 오래된 설에서는 고귀를 의미하는 ‘nobile’가 어원으로, 고급스러운 와인이 되는 포도 품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도 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렵지만, 이름만 들어도 피에몬테(Piedmont) 고향의 풍경이 눈에 떠오르는 듯하기도 하고 드넓은 대지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인상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거친 맛과 강렬한 떫은 맛 때문에, 와인으로 담근 지 수십 년이 지나지 않는 이상 마시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물론 여전히 포도의 고유 특성 때문에 장기간 숙성이 가능하지만, 현대 와인 양조 기술이 들어오면서 숙성기간을 그렇게 길게 하지 않아도 뛰어난 맛과 풍미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피에몬테, 대표적인 산지

피에몬테(Piedmont)는 “산의 기슭”을 의미하며 그 이름대로 알프스산맥의 기슭에 퍼져 있습니다. 네비올로의 대표적인 산지는 피에몬테(Piedmont)주 남부의 랑게(Langhe) 지역이며, 쿠네오(Cuneo) 지방에 있는 타나로(Tanaro)강의 동쪽과 알바(Alba) 남쪽까지 걸친 광범위한 지역입니다. 워낙 껍질이 얇고 병에 잘 걸리는 등 재배가 까다로워서, 원산지인 피에몬테(Piedmont)에서조차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품종이 피에몬테(Piedmont)의 와인 총생산량의 6%를 초과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해발 300m에서 450m의 높이 경작지에서 재배되지만, 취급도 어렵고 나무 자체도 매우 면역력이 약합니다. 포도의 성숙이 매우 느린 편이면서 추위에도 약하고, 열매가 매우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강우량이 많은 시기나 습기가 높아지면 곰팡이가 피기 쉽습니다. 따라서 통풍이 좋은 것도 재배지의 필수 조건이라고 합니다. 작은 높은 언덕의 남향 경사면이 가장 재배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과거에 보르도(Bordeaux), 미국, 호주에서 재배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네비올로와 산지오베제의 차이점

네비올로(Nebbiolo)와 함께 이탈리아 와인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이 산지오베제(Sangiovese)입니다. 이 두 개의 적포도 품종은 모두 이탈리아를 기원으로 하면서도 특징은 대조적입니다. 첫째로, 네비올로는 주로 피에몬테(Piedmont)의 제한된 장소에서만 재배되지만,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이탈리아 중부를 중심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내에서 산지오베제(Sangiovese)의 총 재배 면적이 10배나 넓습니다.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재배 토양과 기후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으며 다산하는 품종이므로, 상대적으로 키우기 쉬운 포도 품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네비올로(Nebbiolo)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병충해에 약하고, 재배 조건이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기르기 매우 어려운 품종입니다. 따라서 이 포도를 재배하는 생산자는 모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밭의 제일 좋은 구획에 식수하고 있습니다. 또 양조하는 스타일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네비올로(Nebbiolo)가 주로 단일 품종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해, 산지오베제(Sangiovese)는 블렌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이탈리아 원산의 품종 카나이오로(Canaiolo)나 국제 품종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ouvignon)이나 메를로(Merlot) 등과 혼합해서 와인으로 만들어집니다.

추천 와인에는 어떤 게 있을까?

북부 이탈리아, 특히 피에몬테(Piedmont) 지방에는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와인이 있습니다. 단일 품종으로 이루어진 것과 다른 품종을 블렌드한 타입이 있는데,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카레마(Carema)는 네비올로를 100% 사용한 단일 품종의 와인입니다.

그중에서도 바롤로(Barolo)는 ‘왕의 와인, 와인의 왕’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이 동경하는 최상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바롤로(Barolo) 와인은 11개의 마을에서 생산되며, 특히 라모라(La Mora) 마을, 바롤로(Barolo) 마을, 카스틸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 마을, 몬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 마을,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 마을로 이루어진 주요 5개 마을이 명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조 되는 마을에 따라 바롤로(Barolo) 와인의 맛이 결정되며, 우아한 풍미의 와인부터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맛이 느껴지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네비올로 와인의 특징은 포도가 가지는 색소가 얇기 때문에 색조는 비교적 엷고 투명하며 갈색에 가까운 보라색을 띱니다. 장미꽃, 송로버섯, 자두, 다크 체리 등 향기가 풍부하고, 숙성이 진행되면 건초, 담뱃잎이나 감초 등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산도가 높고, 대부분 타닌, 알코올 모두 제대로 된 매우 무게감이 있는 와인으로 완성됩니다. 이러한 와인의 진가는 장기간의 숙성을 거쳐야만 발휘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탈리아인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네비올로(Nebbiolo) 포도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별한 날에 레스토랑에서 기회가 있으면 꼭 시도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더 깊이 있고 흥미로운 와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